하나님께 쓰임 받으려면
복잡하고 오랜 과정을 거치게도 하시는 것 같다.
내가 중국에 두부 기계를 구입하러 갔을 때,
문병익 사장이라는 분이 두부에 인생철학이
깃들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내 손으로 직접 두부를 만들어 보니 그 말이 더 이해가 되었다.
게다가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과정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연단하고 쓰시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이 들려준 이야기를 여기에 각색하여 옮겨본다.
먼저 유통 과정에서 더러워진 콩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것은 죄악 된 세상에서 더러워진 우리를
죄사함과 세례로 깨끗케 하시는 것에 해당한다.
그 다음 콩을 불리면, 콩이 2,3배 크기로 불어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죄사함을 받고 난 후,
바로 훈련시키지 않으시고 꿈을 주시고 격려해주신다.
그래서 간혹 우리는 뭐라도 된 양 우쭐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면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기 시작하신다.
다음은 콩을 가는 과정이다.
콩을 갈듯이 우리의 자아를 갈아서 겸손하게 낮추신다.
콩을 처음 갈 때는 쿵탕쿵탕 소리가 요란하다.
갈리지 않으려고 반발하기 때문이다.
갈리는 데는 그만큼 희생이 따른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가 죽는 아픔이 있다.
그러나 두 번째 갈 때는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
깨어진 정도가 아니라 이미 형체도 없이
곱게 갈리는 단계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만한 내면이
하나님의 훈련으로 깨지고 갈리는 과정이다.
그 다음은 가열하는 과정이다.
100도 이상의 온도에서 끓여 모든 불순물과
세균을 제거하여 순수하게 하는 것이다.
성화(聖化)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쓰시기 전에 반드시 우리를 낮추고
우리 삶의 동기와 목적을 순수하게 하신다.
이 낮아지는 과정에 아픔이 있다.
사실 알고 보면 고난의 과정도 축복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우리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더 큰 은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갈아져 낮아지고 순수하게 된 다음에는
눌러서 두부를 만든다.
이제는 자아도 없고 자기주장도 없어
주인의 주권적인 손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의 단계이다.
두부가 완성되면 그 다음에는
주인이 원하는 대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게 된다.
이렇듯 두부가 완성되는 과정은
하나님이 우리를 쓰시는 단계와 비슷하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영화롭게 하시고 영광을 받으신다.
- 이민교, 복음에 빚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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