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1일 토요일

“내가 네게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니?”


“내가 네게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니?”

집 주변으로 해변을 끼고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뚜벅뚜벅 걸었다.

그렇게 걸으며 하나님께 내 맘을 토로했다.
걷다가 그늘 밑 밴치가 보이면 앉아서
계속 하나님께 내 마음을 토해냈다.

"하나님께서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하시는 줄도 알고
나를 정말 불쌍히 여기신다는 것도 알고
나를 참 많이 아끼신다는 것도 나 다 알아요 하나님...
근데 저 요즘 하나님, 하나님께 참 섭섭해요."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롬9:20-21)

"그래요.
로마서9장 20-21절 말씀도 잘 압니다.
근데 내 마음 깊숙한 곳에 하나님께 섭섭한 마음이 있는데
이것이 내 속 저 깊은 곳에 어렴풋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아닌 듯, 그런 마음 전혀 없는 듯이 마음을 애써 부인하는 것이
오히려 내가 정말 친밀한다고 여기는 하나님께 대한 기만이라고 생각해요.
저 요즘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님께 섭섭해요."

한참을 해변가를 거닐며 내 맘을 토로했더랬다.
그렇게 한참을 하나님께 푸념섞인 하소연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나님께서 내게 물으셨다.

"그럼 영균아, 내가 네게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니?"

그래서 하나님께 섭섭함을 토로하며
이런 저런 것들을 구했더랬다.
.......
그렇게 내가 원하는 것을 다 구하고 토로하고나니
결국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이었다.
결국은 그랬다.

내 섭섭함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그 응어리는
결국은 하나님에 대한 갈망이었다.
그 뿌리는 목마름이었다.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

그런데 이 갈증이 내 마음대로 해갈되지 않으니
섭섭함으로 변질되어 표출된 것이다.

지금껏 수십년을 살아오면서,
오히려 신앙이 없을 때 조차도 섭섭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들이
감히 창조주 아버지께 섭섭함이란 이름으로 반기를 든다는 것은
사실은 나 자신도 아이러니했다.

문제는 나였다.
정결함과 거룩함의 부재... 
다시 오실 신랑을 기다리는 거룩한 신부의 영성의 부재...
아...

"그럼 영균아, 내가 네게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니?"

"아닙니다.
하나님, 당신은 이미 제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당신의 하나 뿐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으면
당신은 당신 자신을 주신 것입니다.
그분은 당신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미 모든 걸 받았습니다.
이제는 내가 당신께 드릴 차례입니다."


출처 : 싸이월드 유영균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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